◆ 갤럭시 언팩 ◆

한 손에 쥐기 부담스러웠던 갤럭시 Z폴드가 이젠 한 손에 쏙 들어온다.

7시리즈에 와서는 두께와 무게가 개선된 덕분이다.

펼쳤을 때 두께는 단 4.2㎜. 역대 Z폴드 중 가장 얇다.

접었을 때도 8.9㎜에 불과해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8.2㎜)와 별 차이가 없다.

묵직했던 무게도 전작에 비해 61g 가벼워진 215g에 불과하다.

폼팩터 최강 모델로서 이번엔 S25 울트라의 강력한 성능까지 이식받으면서 무한 진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더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초슬림 대화면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7'과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7'을 공개했다.

갤럭시 언팩 행사가 뉴욕에서 열린 것은 2022년에 이어 3년 만이다.

특히 브루클린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시 분위기에 맞춰 예술·테크 기업들이 밀집한 곳이다.


Z폴드7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장 가벼워졌지만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비교우위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너비는 접었을 때 64.9㎜로 전작(59.9㎜)보다 넓어졌다.

펼쳤을 때도 11% 커져 태블릿 못지않다.


무엇보다 그동안 폼팩터 혁신의 강자로서만 자리매김했던 Z폴드가 7시리즈에서는 성능까지 플래그십급으로 무장했다.

인공지능(AI) 기능도 기존 최강인 S25 울트라급으로 개선되면서 폴더블에 최적화된 AI로 탈바꿈했다.


'셀카' 화면을 켜서 멀티모달 AI로 업그레이드된 '제미나이 라이브'를 작동시켜봤다.

"오늘 입은 옷 어때"라고 물으니 "화사한 하얀 옷을 입으셨네요. 오늘 장소와 날씨에 아주 잘 어울리네요"라고 AI가 곧바로 음성비서 역할을 한다.

Z폴드7에서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맛도 난다.

'원시인' 게임을 하다가 괴물이 나타나자 '서클 투 서치'를 작동시켰다.

화면 한쪽에 유튜브에 있는 관련 게임 영상들이 뜨면서 게임 공략 '팁'을 척척 전수해준다.


달의 표면까지 찍히는 S25 울트라의 2억화소 광각, 1000만화소 망원 카메라도 Z폴드7에 들어왔다.

사진 편집 기능도 AI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불필요한 배경을 자유자재로 없애준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Z폴드7은 하드웨어와 AI를 결합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가장 진보한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Z폴드7에는 인텔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셋이 장착돼 실시간 번역, 생성형 이미지 편집 등 AI 기능이 자유자재다.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38%,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26% 향상됐다.


Z플립7도 전작에 비해 얇아지고 가벼워지면서 화면은 더 커졌다.

역대 가장 얇은 1.25㎜ 베젤을 탑재해 펼치면 두께가 6.5㎜에 불과하다.


전작에서 도입된 '나우바'는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커버 화면에서 앱에 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영상·음악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됐다.

'나우 브리프'는 위치·시간·사용 습관을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를 자동 추천한다.

보안도 한층 강화됐다.

새롭게 도입된 '킵'은 앱별로 암호화된 독립 저장 공간을 생성해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Z폴드7과 플립7, 보급형인 플립7 FE는 오는 15~21일 국내에서 사전판매에 들어간다.

25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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