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진 데 따라 오는 7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최근 약 4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5월 16일∼6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1갤런(3.785L)당 188.62센트로 총 33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합니다.

적용되는 단계는 이달과 동일하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내린 환율을 반영해 자체 조정을 거쳐 금액을 다소 인하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7월에는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최소 7천원에서 최대 5만7천400원을 부과합니다.

지난달 기준 7천500원∼6만1천500원에서 최대 4천100원 인하했습니다.

가장 짧은 인천발 선양, 칭다오, 후쿠오카 노선 등에는 7천원이, 가장 긴 뉴욕, 애틀랜타 노선 등에는 5만7천400원이 붙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8천200원∼4만8천1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합니다.

전달 8천500원∼4만9천700원과 비교해 크게는 1천600원 낮췄습니다.

유류할증료 단계는 유가 등락에 따라 2023년 10월 14단계(최대 22만6천8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6월 이후로는 한 자릿수 단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3월 8단계, 4월 6단계, 5∼6월 4단계 등으로 더욱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오는 8월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속에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73.82달러로, 지난달 15일 61.15달러에서 한 달여 새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변화에 국제유가가 널뛰면서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만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유가가 크게 뛰어오를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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