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와 오피스 및 상업시설 공실 확대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호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인 JLL코리아의 김민준 호텔팀 이사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호텔 투자 환경 및 전망 20205' 포럼에서 "코로나19 여파로 2020~2021년에는 호텔 투자 회피 현상이 강했으나 2022년 이후 호텔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호텔 수요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국내를 찾는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이 다변화하는 추세입니다.
다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대상 중 오피스와 리테일은 공실 증가 우려 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호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입니다.
지난해 호텔 거래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러한 거래 증가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거래액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됩니다.
나아가 코로나19 시기에 4천객실 규모의 호텔이 사라지면서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편이고, 고금리와 높은 토지 및 공사비 등으로 추후 공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호텔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신규 개발 비용 상승과 함께 토지 인허가 및 건축 허가 등으로 최근 업계에선 호텔 신축 대신 기존의 오피스나 리테일, 주거 건물을 호텔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초기 비용과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공급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예컨대 최근 주인이 한국투자증권으로 바뀐 동대문 두산타워도 호텔로 용도 변경을 추진 중입니다.
이와 함께 단일 건물에 호텔만 운영하기보다 복합 개발을 통해 호텔과 레지던스, 식음료(F&B), 리테일, 워케이션 공간 등을 결합한 형태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에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인 '서울원 프로젝트' 내에 메리어트호텔이 조성되는 것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시도입니다.
또한 이날 행사를 주관한 호텔HDC는 프랑스의 고급 디저트 브랜드인 '피에르 에르메'의 국내 매장 개점을 추진 중입니다.
호텔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F&B 경쟁력과 콘텐츠 중심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초 매장 개점을 목표로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호텔HDC 측은 밝혔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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