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핵시설 등 선제타격에
이란 군수뇌부 ‘투톱’ 사망

이란 “가혹한 응징” 드론 반격
유가 치솟고 금융시장 요동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에 폭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 AP 연합뉴스]

미국·이란 6차 핵협상을 불과 이틀 앞둔 13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주요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의 단독 군사행동에 이란이 ‘가혹한 응징’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 위협을 격퇴하기 위해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며 “이 작전은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이란은 핵폭탄 9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면서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심장부, 나탄즈의 주요 농축시설,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는 이란 주요 핵 과학자 등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수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커지며 급등했고, 안전자산인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7% 내린 2894.62, 코스닥은 2.61% 급락한 76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 [사진 =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의 ‘투톱’인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사망했다.

군 고위급 인사 외에 모하마드 테헤란치, 페이레둔 아바시 등 핵 과학자들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가혹한 응징을 당해야 한다”며 강력한 보복 의지를 천명했으며, 100대 이상의 전투형 드론을 동원해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외교적 해결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으로 공습을 강행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된 성명에서 “우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단독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다만 이란 공습 전 미국에 사전통보를 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폭탄을 가질 수 없으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