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EU 폴란드 총리, 의회 재신임

친유럽연합(EU) 성향의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사진)가 11일(현지시간) 신임 투표를 통과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리더십 의혹 진화에 성공했다.

투스크 총리는 지난 1일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에 패배하며 연립정부의 결속력이 흔들리자 이를 봉합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재신임을 요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이날 신임 투표에서 하원의원 총 460명 가운데 여당 의원 242명 전원과 무소속 의원 1명의 지지를 받았다.

투스크는 투표 통과 후 "정부 유지에 의문을 품는 일각의 의혹을 반박한 결과"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국정의 실질적 권한을 총리와 내각에 둔다.

그러나 대통령이 군 통수권과 의회에서 통과된 법률안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시민플랫폼(PO) 후보가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은 카롤 나브로츠키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하자 연립여당의 존립이 위협받았다.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투스크 총리와 달리 EU 정책에 적대적인 우파 성향이다.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PiS 대표는 대선 직후 투스크 총리에게 내각을 해산하고 다른 정당과 협의해 정부를 다시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하원 구성원 중 3분의 2인 307명이 의회를 해산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한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