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하는 시민들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이어진 패션 소비 심리 위축과 이상 기후 현상으로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올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패션부문 매출은 연결 기준 5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같은 기간 37% 감소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이상고온 현상 등으로 의류 판매가 저조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042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58.3% 감소한 수치다.


패션기업 F&F 역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36억원으로 같은 기간 5.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30억원으로 13.8% 줄었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패션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나 국내 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오롱 FnC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일부 기업들은 업황 악화에도 최대 실적을 내 관심을 끈다.


LF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3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날(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7% 감소했다.


LF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패션사업에서의 브랜드 재고 운영 효율화와 코람코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자회사의 수익성 제고로 영업이익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K애슬레저 기업 안다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안다르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올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품질 애슬레저 신제품을 적극 확대한 것이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패션 업계는 내수 부진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안다르는 호주 시드니를 대표하는 쇼핑 거리 피트 스트리트의 대형 복합 쇼핑몰 ‘웨스트필드 시드니’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코오롱FnC 역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는 지난해 연매출액이 약 7500억원(리테일 기준)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96% 신장했다.

골프웨어 ‘지포어’도 지난달부터 일본과 중국에 프리미엄 유통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