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빅4’ 모두 수익성 개선
中 보따리상 끊고 구조조정 단행
롯데免, 7분기만에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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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지속된 적자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면세점 업계가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건 끝에 올해 1분기에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매출 외형을 줄이더라도 비용을 감축하고 ‘내실 성장’에 전력투구하는 성과가 나온다는 분석이다.
17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업계 빅4’인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은 올해 1분기에 모두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롯데면세점은 1분기 매출 6369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롯데면세점 매출은 8196억원, 영업손실은 280억원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 분기 8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지만, 183억~510억원 사이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1433억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은 사업 환경이 바뀌면서 외형 중심의 성장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 활동의 무게중심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수수료율이 과도해 수익성이 낮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거래를 중단하고, 대신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거나, 개별 관광객을 받기 위한 마케팅을 확대했다.
기존의 ‘큰 손’ 고객들을 일부 포기해 매출이 줄었지만, 그들에게 드는 과도한 비용을 감축해 적자에서 탈출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6월 단행한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20% 삭감 등의 인력·비용 효율화 작업의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대비해서는 적자로 바뀌었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 적자(-439억원)에서는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말 만 40세 이상 또는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공항 임차료 조정, 비효율적인 도매 매출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해 수익성을 높였다.
신세계면세점의 1분기 영업손실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95억원)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직전인 작년 4분기에는 3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5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
현대면세점 역시 영업손실을 작년 1분기(-51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였다.
매출도 2935억원으로 22.1%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별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 5.7%씩 역성장했지만 자회사인 면세점의 수익성 개선과
지누스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3.3%나 오른 112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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