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제품 업그레이드 위해
고객 자문 ‘앨업’ 운영
호응부터 불편의견까지
적극 반영하며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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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용 좌석을 결합한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 [사진 = LG전자] |
“숙제가 많아졌습니다.
오늘 주신 말씀 하나하나 소중히 생각하고 고민해보고 반영하겠습니다.
”
LG전자 생활가전의 수장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엘업(L.UP)’ 고객 자문단에 고개를 숙였다.
단소리, 쓴소리를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의견을 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다.
엘업은 ‘
LG전자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프로슈머들의 커뮤니티’라는 뜻이다.
가전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고객을 기수별로 약 40명씩 선발한다.
2019년 1기 선발 후 현재 4기 자문단이 활동하고 있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1분기 엘업 자문단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류 사장을 비롯해 세탁기·냉장고 등 각 사업을 책임지는 부사장급 임원과 상품기획·고객경험 관련 임원까지 모여 자문단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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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 고압 스티머’가 탑재된 올 뉴 스타일러 [사진 = LG전자] |
엘업 자문단 의견은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스타일러에 탑재된 ‘빌트인 고압 스티머’가 대표적이다.
고압 스티머는 풍부한 스팀으로 스타일러 코스로 펴지 못하는 주름까지 펴준다.
애초 이러한 부가 기능이 스타일러 본연의 성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지 우려했지만 엘업 자문단의 호응이 높아 신제품에 반영했다.
고압 스티머 탑재 이후 스타일러 매출은 이전 대비 약 20% 성장했다.
최근 출시한 반려묘용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는 자문단이 시제품을 사용해보고 조립이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를 받아들여 나사로 체결하는 대신 부품을 돌리면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 제품은 물방울 아이콘이 문제가 됐다.
종종 정수 버튼으로 착각해 누르게 된다는 엘업 자문단의 피드백을 반영해 물방울 아이콘을 실제 버튼으로 만들고 정수 기능이 작동하도록 바꿨다.
엘업 자문단의 전문성은 선발 과정에서 나온다.
LG전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모집 공고를 올리고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발한다.
경쟁률은 5대1에 이른다.
전업주부부터 인플루언서,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LG전자는 이처럼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가 생활가전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자평한다.
지난해 HS사업본부 매출은 33조2033억원, 영업이익은 2조446억원으로 월풀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미국 주요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기준 점유율 21.1%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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