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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 = 네이버] |
네이버가 테크비즈니스부문을 신설한다.
신흥 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서다.
초대 수장은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결정됐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과거 직장 내 괴롭힘을 묵인했던 방조자를 리더로 인정할 수 없다며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설치하고 최 전 COO를 부문 대표로 내정했다.
테크비즈니스 부문은 성장성이 높은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못했던 인도와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전략적 기술 투자를 집행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입지 확대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지난달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기업공공기관간거래(B2G) 역량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사업 부문(대표 채선주), 북미 지역을 겨냥한 개인간거래(C2C) 및 스타트업 지원 중심의 전략투자 부문(대표 김남선)을 출범시킨 바 있다.
여기에 테크비즈니스 부문까지 추가하면서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내부 시선은 곱지 못하다.
최 전 COO는 네이버 창립멤버로 이해진 창업자의 최측근이다.
개발자로 기술 개발은 물론 서비스 기획, 경영 효율화 등 네이버 성장 기반을 다졌지만,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에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은 지난 2021년 5월 네이버 직원 A씨가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비극이다.
가해자로는 임원 B씨가 지목됐다.
최 전 COO는 B씨의 채용에 관여하고 임원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었다.
B씨는 네이버에서 근무하다가 직장 내 괴롭힘을 저질러 퇴사했다.
이후 다른 정보기술(IT)에 입사했지만 같은 잘못을 저질러 쫓겨났다.
B씨의 다음 직장은 놀랍게도 다시 네이버였다.
최 전 COO가 문제 발생 시 책임을 지겠다며 재입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도 최 전 COO가 직원들의 문제제기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조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전 COO는 지난 2022년 4월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모든 직위·직책을 내려놓고 네이버를 떠났다.
노조는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책임이 있는 최 전 COO 복귀에 반대한다”며 “한 사람의 임원을 챙기겠다고 수천명의 직원 신뢰를 잃는 선택을 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어 “최 전 COO의 복귀 반대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며 “개인을 향한 공격이 아닌 구성원이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을 지켜내야만 하는 노조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최 전 COO의 취임일인 오는 19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복귀 거부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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