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 잔고가 8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예금금리가 2%대로 내려가는 등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수신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은 99조5천873억원으로, 작년 7월(99조9천12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을 밑돌았습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0월 103조5천989억원을 기록한 뒤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고금리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2022년 말 120조원을 돌파했던 것을 감안하며 최근 수신 규모는 상당히 축소된 것입니다.
저축은행업권은 2022년 말 연 6%대 중반에 달하는 수신상품들을 선보이며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대표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자금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수준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별달리 매력이 부각되지 않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58%. 12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연 2.96%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대출을 확대하거나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는 9월 1일 전 금융권 예금보호한도가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날 경우 2금융권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 자금 확보나 수신고 방어 등을 위해 예금 금리를 높이거나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2일 정기예금 금리를 2.8%에서 3%로 0.2%포인트 인상한 바 있습니다.
더케이저축은행은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교직원을 대상으로 연 4.5%의 금리를 제공하는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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