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카타르에서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정 회장은 한국 기업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의 카타르행은 지난달 말 셰이크 타밈 군주와 미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로 정식초청이 성사됐다고 합니다.
카타르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하다는 정 회장이 아시아에서 미국 백악관 또는 행정부와 연결되는 소통 채널이라고 판단하고 만찬에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면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 6일간 체류할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조우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정 회장은 카타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넘어가 현지 유통업계 기업인들과 사업 관련 미팅을 한 뒤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UAE는 오는 16일까지 나흘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 중동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이기도 합니다.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와 4년째 인연을 이어오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이 한창이던 지난달 30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20명 내외의 기업 총수와 비공개 일대일 면담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방한은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국내 재계의 요청에 따라 정 회장이 주선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