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30년까지 1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공조시장을 놓고, 국내 대표 전자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업체인 플랙트그룹을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LG전자는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북미에 공조 신공장을 착공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텔부터 백화점, 병원, 박물관, 공항까지.

안정적인 냉방이 필요한 곳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AI와 빅데이터 산업의 확산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고효율 공조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조시장은 2030년까지 1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용 공조 수요는 연평균 18%씩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발맞춰, 삼성전자LG전자가 글로벌 공조시장 선점을 위한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약 2조4천억 원에 인수합니다.

자회사인 하만의 인수 이후 8년 만에 조단위 인수합병에 나선 것.

플랙트가 전 세계 60여 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플랙트는 특히 전 세계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시장에서 제품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기업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AI를 앞으로 계속 설치하게 되면 열을 식히는 공조기 시설이 필요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M&A를 하는 이유는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고…합작을 하는 것보다는 현금의 여유가 된다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을 M&A 하는 것도 필요…."

인수합병이 빠른 시간 내에 기술 격차를 줄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추가적인 M&A가 우리 재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북미 앨라배마에 약 4천억 원을 투자해 공조 신공장을 착공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공급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싱가포르 투아스에 건설된 초대형 물류센터 공조설비 수주를 따내는가 하면,

지난해 말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공조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도 신설했습니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AI가 똑똑해질수록, 공조 산업을 둘러싼 기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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