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구 총리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열린 총리 이임식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신임 총리(오른쪽)와 올라프 숄츠 전 총리(왼쪽)가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신임 총리가 6일(현지시간) 2차 의회 투표 끝에 가까스로 총리로 선출된 직후 미국에 내정간섭을 삼가라며 경고를 날렸다.

이날 공영방송 ZDF와 인터뷰에 나선 메르츠 총리는 "(최근 미국에서) 황당한 발언들이 나왔다"며 "미국 정부가 독일 국내 정치 전반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이번 미국 대선 캠페인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월 총선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이 극우 독일대안당(AfD)에 지지를 표한 데 대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2일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이 AfD를 반헌법적 단체로 지정하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위장된 폭정"이라며 "독일은 이런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메르츠 총리는 "미국이 극단주의 정당과 정치 중심의 정당을 명확히 구별할 줄 안다고 항상 믿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벌이는 무역협상에 있어서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입장을 전할 것이라며 유럽의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강하고 행동력이 있으며 상당히 단결돼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보다 많은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고 유럽은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1차 투표에서 전후 독일 사상 처음으로 총리 선출이 부결되는 사태를 딛고 2차 투표를 치러 힘겹게 승리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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