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 금리보다 예금 금리를 더 많이 낮추면서 지난 3월 예대금리차가 22개월 만에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
은행권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했지만 예금 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
은행이 예금을 통해 지급하는 이자율보다 대출을 내줄 때 받는 이자율이 그만큼 더 높다는 뜻이다.
이에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수신 금리는 전월 대비 0.13%포인트, 대출 금리는 0.1%포인트 떨어졌다.
수신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더 많이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확대된 1.52%포인트로 벌어져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예대금리차는 2023년 5월(1.56%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2.24%포인트로 0.01%포인트 커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 신용대출 비중이 커지고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줄면서 전체 대출 금리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기준 신한은행은 예대금리차가 1.53%포인트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올랐고 KB국민은행은 1.42%포인트로 0.09%포인트, NH농협은행은 1.54%포인트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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