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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중단 한 달 만인 30일 재가동되는 현대제철 인천공장 모습. 이충우 기자 |
현대제철이 건설경기 한파 영향으로 지난 한 달간 조업을 중단했던 인천공장을 다시 가동한다.
2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인천 철근공장은 30일 오전 9시부터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내 철근 생산 라인을 이달 1일부터 셧다운한다고 전격 발표했는데, 한 달 만에 재가동하는 양상이다.
철근은 건설산업에서 주로 쓰인다.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가 올 때마다 전기로를 보수한다는 명목으로 라인 일부를 폐쇄하는 일은 자주 있었지만 전면 조업 중단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다행히 다시 조업을 재개하기는 하지만 상황은 살얼음판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솔직히 언제고 다시 셧다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철근 수요는 798만t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업계가 전망한 올해 철근 수요는 약 600만t으로 국내 총생산량(약 1300만t)의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다.
감산이 불가피하다.
인천공장의 연간 철근 생산능력은 150만t 규모다.
현재 철근 가격은 t당 70만원대 중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소 80만원대는 회복해야 마진을 챙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차라리 근로자들에게 임금 일부를 지급하고 공장 문을 계속 닫아두는 것이 더 이득"이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에 따라 또다시 노사갈등이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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