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사태 어떻게 되나”…계약이전 기대감에 청원 미달 종료

MG손해보험 사태 고객 피해 청원. [사진 출처 = 국회전자청원 캡처]
MG손해보험 매각 무산으로 MG손보의 청산·파산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가입자들이 제기한 MG손보 사태 해결 촉구 청원이 5만명을 채우지 못하고 종료된 가운데, 가입자들은 계약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국민청원은 3만3401명(67%) 동의를 받아 5만명 동의률을 채우지 못한 채 종료됐다.

가입자들은 다음달께 2차 청원을 낸 뒤 빠른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국민청원은 30일 동안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국회의 공식적인 답을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MG손해보험의 매각 무산에 따른 추진 방안에 대해선 아직 확정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논의 일정 등도 발표되고 있지 않지만, 가입자들 사이에선 계약이전 가능성이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고 있다.

오히려 계약이전 과정에서 보상액이나 보장이 줄어든 감액이전이 아닌 원래의 보장이 유지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관련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당국이 발표하기 전까지는 사실 뜬소문이 많다”며 “당국에서 추진계획 등을 밝혀야 가입자들의 불안이 적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예금보험공사 등이 주요 5개 손해보험사와 계약이전을 논의했다고 알려지며 가입자들은 계약이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당국이 큰 혼란이 생기지 않게 파산보다는 계약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MG손보의 한 가입자는 “아무래도 1차 청원은 설마 124만 가입자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인지 (가입자들) 대부분 동의까지는 하지 않은 것 같다”며 “2차 청원을 하게 되면 더 많은 가입자가 동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업계는 당국이 계약이전을 추진하면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MG손보가 1세대 실손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비율이 높은 만큼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3년 부실기관으로 선정된 리젠트화재보험이 5개 보험사로 계약이전이 이뤄졌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 등을 거쳐야 하고 보험사마다 처한 환경이 다른 것도 계약이전의 큰 부담”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추이를 조금 더 봐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서 MG손보 노조는 절차상의 법적 문제와 고용 승계 불안 등을 이유로 인수 전 거쳐야 할 실사를 반대했고,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메리츠화재가 우협 지위를 반납하며 매각·청산·제3자 매각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가입자들은 파산이 되면, 보장금액뿐만 아니라 고령층·유병자인 경우 다른 보험사에 가입하지 못하면서 보장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현재 MG손보의 보험금 지급 등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 MG손보 가입자는 124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예금자보호법인 5000만원을 초과해 피해구제가 힘든 가입자의 계약금은 총 1700억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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