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래미안’ 전성시대····한강변 휩쓸고 내륙도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수주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7조원 돌파…역대 최고
연간 목표치인 5조원
상반기 초과달성 유력시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조감도. 삼성물산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투시도. 삼성물산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주거동. 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거침없는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안 정비사업 수주를 자제했던 삼성물산은 올들어 건설사들이 치열하게 랜드마크 선점 경쟁을 벌이는 한남·반포 등 한강변은 물론 장위·송파·방화 등 알짜 정비 사업장에서 잇달아 깃발을 꽂으며 ‘래미안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다.

주택사업에서 이미 작년 연간 수주 실적을 뛰어넘었고 올해 수주 목표치(5조원)의 상반기 조기 달성이 유력시된다.


21일 삼성물산은 1조 1945억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성북구 장위동 85번지 일대 12만 1634㎡ 부지에 최고46층, 21개동, 2801가구 단지인 ‘래미안 트리젠트’를 짓는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총 4조 7505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네달여만에 2024년 연간 수주 실적(3조 6398억원)과 기존 최대 기록인 2006년 3조 655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달 말 시공사 선정을 앞둔 광진구 광나루현대아파트 리모델링까지 수주할 경우 연간 목표액을 조기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건설업계 1, 2위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1조 5695억)에서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를 시작으로 송파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2월),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3월),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3월) 등을 연달아 수주했다.

이어 ‘반포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1조 310억원 규모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도 수주하며 기세를 올렸다.


요즘 정비 사업장에선 삼성물산이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조합 집행부가 무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이같은 질주 배경으로는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가 첫손에 꼽힌다.

삼성물산은 2000년 래미안으로 아파트에 브랜드를 처음으로 도입한 건설사다.

아파트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워낙 높은데다 ‘래미안 원베일리’ 등으로 쌓은 고급 이미지가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에게 강력히 소구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경쟁사와 달리 하이엔드와 일반 브랜드를 나누지 않고 래미안 단일 브랜드를 고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모든 단지를 원베일리 급으로 짓겠다는 의미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한동안 정비사업에 나서지 않으면서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희소가치가 올랐고, 사업성이 높은 곳을 선별해 집중하는 전략도 주효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선별 수주 정책을 통해 전략적인 수주를 시행중”이라며 “삼성물산의 기술력을 결집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모델을 계속해서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삼성물산이 주택 사업 비중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등 그룹사 발주 물량 감소를 주택 등 다른 분야에서 확충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월계시영 아파트 재건축과 신규 공공재개발 사업 등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노원구 대규모 정비사업의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연내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강남구 압구정2구역과 영등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등 서울 핵심지 수주전에도 뛰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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