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行 유럽 여행객 크게 줄어
“입국거부 우려·대미정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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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킹 카운티 국제공항-보잉 필드에 주차된 여러 대의 보잉 737 MAX 항공기의 조감도.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관광지로서 미국의 매력도 함께 추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따른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1박 이상 체류한 서유럽 방문자 수는 지난해 3월보다 17% 줄어들었다.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방문자는 30% 넘게 감소했다.
독일과 아일랜드, 스페인, 노르웨이에서 온 방문자는 20% 넘게 줄었다.
이 기간 해외에서 미국을 찾은 사람 수는 12%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은 2021년 3월 이후로 가장 큰 낙폭이라고 FT는 전했다.
유럽 여행 예약사이트 오미오의 나렌 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 미국행 예약 취소율이 전년 동기보다 16%포인트 높았다”며 “특히 영국과 독일, 프랑스 여행자의 취소율은 그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강화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호텔 대기업 아코르의 세바스티앙 바쟁 CEO는 블룸버그에 미국 국경에서 방문자가 구금됐다는 보도로 미국 방문에 대한 “나쁜 소문”이 퍼졌다고 밝혔다.
여행 웹사이트 카약 창업자인 폴 잉글리시는 “단 두 달 만에 (트럼프가) 미국의 평판을 떨어뜨렸다”며 “이는 미국 경제에 타격일 뿐 아니라 복구에 몇 세대가 걸릴 수 있는 평판 손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은 2.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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