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전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발표 행사에서 지난달 발간된 무역장벽 보고서와 상호관세율을 명시한 패널을 들어 올리며 50분간 관세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성조기들을 배경으로 두고 연설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여, 오늘은 (미국의) 해방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행사의 공식 명칭은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ke America Wealthy Again)'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지난달 31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 등 59개국의 비관세장벽 등을 담아 발간한 '2025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TE 보고서)' 책자를 보여주며 "외국의 무역장벽이 상세히 적혀 있는 매우 큰 보고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방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 등 표현을 반복한 뒤 단상 옆에 마련된 책상에서 관세와 관련한 2건의 문서에 서명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최근 자신의 3선과 관련해 "농담이 아니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선에 성공한 미국 유일의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를 반복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29년 시작된 대공황이 관세정책을 유지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대공황에서 벗어나기까지 수년이 걸렸는데, 이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집권한 것보다 더 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휠체어를 사용했던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위해 로즈가든에 설치된 경사로를 가리키면서 "걸어 올라갈 때마다 그를 생각하게 된다"고 굳이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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