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

◆ 2025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사진 출처 = 전북대학교]
전북대는 지난 2023년 11월 글로컬대학30 사업 1기 대학에 선정된 10개 대학 중 하나이자 첫 번째 회장교 대학이다.


글로컬대학이란 교육부가 혁신 가능성이 있는 30여 개 지역대학을 선정해 5년간 학교당 1000억원을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의 중심에 선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냉정히 말해 과거 ‘나눠먹기식’ 지역대학 지원 사업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제는 정말 고등교육 안팎의 변화로 정체된 대학은 몇 년 안에 문 닫을 수 있는 상황인데, 과거 사업과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선 기존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거버넌스(Governance) 속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의 플래그십 대학 연결
전북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이후 ‘지역과 지역대학을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이라는 비전을 △학생중심 △지역상생 △글로벌 허브 대학 도약 등 3개 축으로 혁신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대학의 성과가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

때문에 글로컬대학 사업은 대학과 지역간 소통과 협력이 이뤄져야 하고 대학과 지역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대학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기관차가 되는 셈이다.


정부 정책도 ‘지역-대학 동반성장’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전북대학은 ‘플래그십대학’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새만금, 전주·완주, 익산·정읍 지역을 연결해 각 지역의 산업과 교육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하는 프로젝트인 대학-산업도시 트라이앵글 구축 및 지역 폐교의 재생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가 플래그십대학이 추구하는 ‘지역-대학 동반성장’이라 할 수 있다.


모집단위 광역화·전공 선택권 강화 ‘융합형 인재’ 양성
전북대는 올해 106개 모집 단위를 46개로 줄이는 등 학과 칸막이를 없애고 융합·다학제적 접근을 강화했다.

3년 뒤에는 모집 단위를 지금의 절반 수준인 24개로 줄일 예정이다.


올해 입시에서 전북대는 정부정원관리 전공인 보건의료계열 등을 제외한 모집정원의 86.6%를 무전공으로 모집했다.

전학·전과 비율도 30%로 늘려 학문 간 경계 없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 학과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마음껏 탐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북대는 단순히 제도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학습 환경과 학사문화 전반을 혁신한다는 각오다.

학생 중심 대학으로 변모하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어, 학생별 맞춤형 진로정보 제공을 위한 진로설계지원센터 신설, 전공선택 및 진로설계 지원을 위한 진로설계가이드 시스템 구축 등이 눈에 띈다.

또한 지역 맞춤 모듈형 학사구조 시스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발전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농생명·바이오와 2차전지, K-방위산업, 센서반도체 등 지역과 연계된 과정을 운영하고 기초지자체와의 계약학과 확대, 융합전공 개설, 전교생 소프트웨어(SW) 교양교과목 이수 의무화, 다전공선택제 도입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이수 의무 과목으로 도입돼 있는 SW교양교과목은 2024년 1학기에만 2817명이 이수했다.

반도체소부장 융합전공과 AI반도체 연계전공, 항공드론 시스템·농업·SW 연계전공 등 학생 맞춤형 다학제간 연계·융합 전공도 신규 설치했다.


전북대는 학사와 행정 혁신을 위해 120억원을 쏟아부어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학사·행정 시스템 통합과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 제공, 데이터 보안 강화 등을 목표로 오는 2026년까지 1단계 구축에 나선다.

전북대가 대대적으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며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 셈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체적으로도 내년부터 전환되는 RISE(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 체계와 글로컬사업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글로컬사업 1기에 선정된 대학들에겐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는 지난해 군산대, 원광대, 우석대, 전주대, 호원대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도서관도 개방하고 논문 작성 지원, 학술 강연 등 연구 지원 서비스도 공유하고 있다.

학생 자치 기구 협의체를 구성하고, 학생 지원 실무 부서 간 행정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큰사람 프로젝트’로 취업 지원…총장 만남의 날로 소통 확대
‘큰사람 프로젝트’는 전북대의 대표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 스스로가 체계적으로 경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년별로 요구되는 필수 활동(외국어 성적, 독서인증제 참여 등)과 선택항목(자격증 취득, 현장체험 등), 자율 활동을 통해 경력을 쌓으면 각 학년에 따라 WHITE, YELLOW, BLUE, RED, BLACK 등의 벨트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대학 생활 동안의 모든 비교과 경력 활동을 대학이 통합으로 관리해 줄 뿐만 아니라 입학 시 배정되는 평생지도교수가 졸업 때까지 경력관리 지도와 지속적인 상담을 지원한다.


이러한 큰사람 프로젝트의 실질적 성과는 벨트취득자들의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블랙벨트 취득자의 취업률이 82.3%로 대학 평균 취업률 대비 무려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곧 큰사람 프로젝트 참여가 취업률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가 된다.


전북대는 더 많은 학생이 큰사람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위해 학년 벨트를 취득한 학생들에게는 글로컬 벨트 장학금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기업 인턴십 확대 등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북대는 ‘글로컬대학 30사업’에 선정된 후 매년, 매 학기 일주일간 보직 교수님들과 모든 단과대학을 돌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단과대학 순회방문’도 하고 있다.

학생들과의 정기적 소통데이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보다 밀착형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면소통 강화를 위해 ‘총장 만남의 날’도 운영하고 있는데 구성원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총장과의 만남 신청’을 하면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총장실에서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대학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발언과 세심한 경청을 공식적인 채널 이용으로 제도화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한 양오봉 총장은 “거점국립대는 지역을 움직이는 핵심기관”이라며 “해군 기함처럼 지역발전 선두에 서서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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