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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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윤 애드브레인 대표. [사진 = 애드브레인 제공] |
“성공 비즈니스의 필수 조건은 배려”. 유재윤 애드브레인 대표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이렇게 요약한다.
유 대표는 명심보감의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으며,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적을 만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겸손과 배려가 기업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응대하는 경영 방식을 통해 진솔한 비즈니스를 지향하고 있다.
판자촌에서 시작한 광고 대행사
유 대표는 종합광고 대행사 애드브레인의 창업자다.
1997년 ‘브레인 기획’이라는 개인 사업으로 출발한 애드브레인은 현재 버스, 지하철, 공항 등 다양한 옥외 광고를 대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버스 광고는 반복 노출 효과가 높아 타깃 마케팅에 적합한 매체로 각광받고 있으며, 애드브레인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버스 광고 매체의 운영권을 확보했다.
또한, 수도권과 대구 지하철의 조명 광고, 음성 광고, ITX·경춘선 열차 모니터 광고, 1호선 전동차 내부 영상광고 사업까지 확장하며 매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애드브레인의 매출은 2010년 2억 5000만 원에서 2024년 약 90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첫 사업 실패로 인해 빚더미에 오른 유 대표는 가족과 함께 6년간 판자촌에서 생활하며 재기의 기회를 모색했다.
무자본으로 시작한 버스 광고 사업은 그의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말고 될 때까지 악착같이 밀어붙이는 도전 정신”이야말로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한다.
명심보감에서 찾은 경영 철학
유 대표는 아버지에게서 명심보감을 배우며 자랐다.
특히 ‘선을 행하는 자는 하늘이 돌보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자는 하늘이 벌을 내린다’는 구절을 가슴에 새겼다.
이는 기업 운영의 기본 원칙이 됐다.
그는 장기 거래처와의 신뢰를 중시하는데, 20년 전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광고주가 광고 효과로 가맹점을 5개까지 늘리면 양복을 맞춰주겠다고 약속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실제로 5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개설했지만, 양복보다 더 큰 가치인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초창기 그는 밤늦도록 불이 켜진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영업을 했고, 고객을 만나는 일이 두려울 때면 거울을 보며 “잘생겼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말을 스스로에게 건넸다.
거래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룸미러를 보며 자신을 다잡곤 했다.
가족 중심의 기업 문화
애드브레인은 직원 복지 정책에서도 ‘가족’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술자리 회식을 금지하고, 분기별 가족 회식비를 지원하며, 장기근속 직원에게 금뱃지를 수여한다.
특히 2022년부터는 직원 부모님에게 직접 ‘효도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유 대표는 주자십회훈의 첫 번째 후회인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후회한다”는 말을 깊이 새겼다.
그는 “직원들이 부모님께 후회 없이 효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말했다.
유 대표의 목표는 단순한 기업 성장이 아니다.
직원들의 자녀들이 2대, 3대에 걸쳐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는 “장사는 길게 해야 한다”며 “모든 일에 인정이 있으면 뒷날 서로 좋게 볼 수 있다”는 명심보감의 가르침을 강조했다.
애드브레인은 2019년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 2020년 ‘소비자가 뽑은 한국의 영향력 있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을 연속 수상하며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유 대표는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광고주는 여전히 효율적인 마케팅을 필요로 한다”며 1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그의 뚝심과 도전 정신이 애드브레인의 지속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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