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한 뒤 3100달러대 다지기에 나서는 가운데 이제는 유동성이 금에서 철강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과 함께 생산능력 감축이 진행된 시점에는 늘 철강 가격이 올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은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며 트로이온스당 3100달러 선을 다진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는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1일(현지시간) 장중 역대 최고점인 트로이온스당 3177달러까지 뛰었다가 뒷걸음질했다.
다만 금값은 단기적으로 과열권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을 추격 매수하는 것의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고, 올 2분기에는 유동성이 금에서 철강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은값 대비 금값 비율도 추세선을 돌파했거나, 고점 근처"라며 "금을 여기서 추격 매수하는 것의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신 증권가에선 2분기에 금 대신 철강에 주목하라고 제안한다.
해외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의 가동률은 상승하게 되고 중국의 부양책과 감산까지 맞물리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관세가 매겨졌을 때 중국 경기가 확장세에 있으면 철강값과 주가는 올랐고, 반대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중국의 부양책과 철강 생산능력 감축이 진행됐던 2016년이나 2021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철강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t당 945달러까지 상승했고, 단기적으로는 이 수준이 유지되거나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미 정부의 지난 2월 철강 25% 관세 부과 이후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제시했다.
뉴코어(NUE), 커머셜메탈스(CMC), 클리블랜드클리프스(C
LF) 등이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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