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져 '민심 풍향계'로 주목받았던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2곳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원사격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쳤던 위스콘신에서는 보수성향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1일(현지시간) 실시된 플로리다주 제1선거구와 제6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의 지미 패트로니스 후보와 랜디 파인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각각 승리했다.
이에 따라 연방 하원(정원 435명) 의석수(2명 공석)는 여당인 공화당이 220석, 야당인 민주당이 213석이 됐다.
플로리다 제1선거구는 트럼프 2기 첫 법무장관으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고, 플로리다 제6선거구는 마이크 왈츠 전 하원의원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동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번 승리로 의석수 차이가 박빙인 하원에서 공화당이 그나마 숨을 돌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득표율 격차가 작년 11월 선거 때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관측돼 국정에 대한 부정적 민심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같은 날 미국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에서 실시된 주(州) 대법관 선거에서는 진보성향인 수전 크로퍼드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머스크 CEO가 보수성향인 브래드 시멀 후보를 '총력 지원'하고 나섰지만 민심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위스콘신주는 대법관 7명 가운데 4명이 진보성향이었지만 진보성향인 앤 월시 브래들리 대법관이 은퇴하며 공석이 나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이 자리를 보수성향 판사가 차지해 보수 우위 대법원을 만들고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선거를 위해 머스크 CEO가 위스콘신으로 날아가 자신이 설립한 '아메리카 팩(PAC)'에 연락처 정보를 제공했던 유권자 2명에게 100만달러짜리 수표를 전달하는 이벤트를 벌이며 지원하기도 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