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마루(일장기) 반도체' 부활을 위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설립을 추진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라피더스가 이달 시험생산에 들어간다.
미국 IBM이 개발한 2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 공정이 가동에 돌입하는 것이다.
라피더스 시험생산에 맞춰 공장 가동과 관련한 궁금증을 회사 관계자 등을 통해 들어봤다.
우선 라피더스가 2
나노 첨단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2
나노 공정은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도 올해 말에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IBM에 기술자 150여 명을 파견해 양산기술을 개발해왔다"며 "4월 시험 생산에 들어가 7월 중·하순에는 제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시모토 기요시 라피더스 부장은 "2
나노 반도체부터 완전히 새로운 구조가 적용되기 때문에 여기에 도전하는 업체는 모두 같은 출발선에 서는 것"이라며 "IBM 기초연구가 탄탄하기 때문에 라피더스는 오히려 출발에서 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첨단공정을 운영할 인력과 관련해 현재 라피더스는 업계 베테랑 기술자를 폭넓게 영입하고 있다.
일본계 인력은 레거시(구식) 공정을 잘 알지만 첨단공정 운영 경험은 적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고이케 사장은 "IBM 뉴욕 본사에서 양산기술을 준비하며 첨단장비에 대한 운영 노하우도 습득했다"면서 "2027년 양산 때에는 전체 종업원 규모만 1000~2000명 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장을 완공하기까지 투입될 자금도 문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라피더스에 최대 8025억엔(약 7조91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출자금 지원 법안이 통과되면 1000억엔(약 9850억원)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2022년 라피더스 설립부터 일본 정부가 지원한 금액은 출자금을 포함해 1조8225억엔(약 17조96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는 라피더스가 2
나노 제품 양산을 위해서는 자금 총 5조엔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주주로 참여한 민간기업의 출자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IBM 기술이 양산용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하시모토 부장은 "IBM이 개발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구조 2
나노 반도체 기술은 충분히 검증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GAA는
삼성전자가 3
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때 이미 기술을 입증한 부분이기도 하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