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예술·사회봉사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달성한 인사들에게 시상하는 삼성호암상의 올해 수상자로 신석우 미국 UC버클리 교수(47) 등 6명이 선정됐다.

예술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사진작가가 수상했다.


2일 호암재단은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 46명이 참여한 심사위원회와 63명의 외국인 석학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엄정한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신 교수를 비롯해 △정종경 서울대 교수(62) △김승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69) △글로리아 최 미국 MIT 교수(47) △구본창 사진작가(72)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60) 등 6명이다.


신석우 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는 수학의 중요 주제를 통합해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랭글랜즈 추측'의 다양한 사례를 확립하고 이론적 토대를 구축해 현대 정수론의 발전에 기여한 수학자다.

신 교수의 연구는 현대수학의 난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광범위한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경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는 파킨슨병 연구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세포생물학자다.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의 작동 기전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선택적 제거가 파킨슨병 예방과 치료에 중요함을 증명했다.


정 교수의 연구는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가 세포 대사와 항상성 유지에도 핵심적이라는 사실을 밝혀 유전자 변이 기반 퇴행성 질환의 이해에 이바지했다.


김승우 명예교수(공학상)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정밀도와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한 초정밀 광계측 기술 분야를 앞장서 개척해 왔다.

김 명예교수의 기술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공정 결함 제거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글로리아 최 교수(의학상)는 임신 중 면역체계 과활성이 태아 뇌 발달을 방해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규명하고,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자폐증 증상 완화도 가능함을 밝힌 뇌신경과학자다.


최 박사의 면역계·신경계 상호작용 연구는 자폐, 우울증, 치매 등 난치성 뇌질환의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본창 사진작가(예술상)는 1980년대부터 섬세한 예술적 감각과 탁월한 사진술을 결합한 실험성 높은 작품 활동을 펼치며 한국 현대 사진 예술 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개척해 온 선구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삼성호암상 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동해 이사장(사회봉사상)은 2005년 저개발국 사회적 약자들의 시력을 보호하는 국제실명구호 비정부기구(NGO) 비전케어를 설립해 국내외 의료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9개국 총 23만명을 치료하며 인류애를 실천해 왔다.

현재 에티오피아 등 11개국에 지부를 설립해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30일 열린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널리 알려왔다.

올해 제35회 시상까지 총 182명의 수상자에게 36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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