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사
“국제규범 지키지 않는 이스라엘
국제사회 미존중하는 국가에는
전 세계가 합심해 ‘보이콧’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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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리드 시암 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사. 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제공 |
“이스라엘은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으로 수많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가운데 왈리드 시암 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사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성토하며 이같이 밝혔다.
주한 외교공관이 없는 팔레스타인은 주일 대사가 한국 대표부도 겸직하고 있다.
시암 대사는 “이스라엘은 1000개가 넘는 유엔 결의안, 국제형사재판소(ICC), 국제사법재판소(ICJ), 그리고 모든 국제기구를 준수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국가는 국제 사회를 존중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전쟁 범죄로 의심되는 일에 연루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유엔 직원, 구호 요원, 의료진을 상대로 잔혹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유엔 직원 한 명을 포함해 의료진과 구급
대원 등 15명을 한 명씩 차례로 살해해 집단 매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범죄, 인도에 반한 죄 등 혐의로 수배령을 내렸다.
국제사회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행동 변화를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시암 대사는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을 보이콧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돕거나 이스라엘과 협정을 맺는 모든 국가는 대량 학살에 연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계속된 군사 활동을 두고 시암 대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종교 극단주의 정부는 전쟁을 멈추고 싶지 않아 한다”며 “전쟁을 멈추면 그(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로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에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시암 대사는 또 “시온주의는 확장 주의”라며 “그들(이스라엘)은 땅을 훔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명을 훔치는 도둑”이라고 힘줘 말했다.
시온주의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이다.
현대 이스라엘은 시온주의 사상을 기초로 건국됐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를 넘어 인접 국가인 시리아와 레바논 일부 지역에서 장기 주둔을 준비 중이라는 징후가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전했다.
매일경제가 보낸 서면 질의에 도쿄에 주재하는 시암 대사는 답변을 녹음해서 보내왔다.
답변 내내 그는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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