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김부장님도 프사 바꿨다…요즘 핫한 ‘챗GPT 지브리’ HBM 사용량 늘릴까

샘 올트먼(왼쪽) 미국 오픈AI CEO(최고경영자)의 실제 사진과 그가 지난 27일 X(옛 트위터)에 올린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화풍의 초상화. [사진출처=엑스 캡처]
“이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
전세계가 그야말로 챗GPT 열풍이다.

바로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선보인 챗GPT-4o 모델의 AI 이미지 생성 기능 덕분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26개월 전 챗 GPT를 출시했을 때 5일 만에 100만명의 이용자가 늘었지만 (방금은) 단 한 시간만에 100만명 이용자가 추가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요가 말도 안 될 정도로 많다.

우리 팀은 좀 자야 한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그는 앞선 지난 27일에도 X에서 “사람들이 우리의 새로운 챗GPT 이미지를 활용해 만들어 낸 이미지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 때문에 우리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오픈 AI는 지난달 25일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이 공개된 이후 전 세계의 챗GPT 이용자들은 지브리, 디즈니, 심슨 가족 등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의 이미지를 생성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역대 최다인 125만292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10일 챗GPT DAU는 103만3733명으로 첫 100만명대를 기록했는데 약 2주 만에 최다 기록을 다시 경신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미지 생성의 인기가 지속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과 같은 고부가 메모리의 수요 증가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량이 증가하면 이를 구성하는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인 HBM이나 DDR5의 사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I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작업에서는 GPU와 CPU가 필수적인데 이미지 생성과 같은 고차원적이고 정교한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선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고성능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이는 곧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HBM과 같은 고부가 제품에 대한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샘 올트먼의 발언 역시 AI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이미지 생성 기능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미지 생성 기능이 AI에 대한 사용량 자체를 꾸준히 늘릴지는 당분간 지켜봐야한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AI와 같은 고성능 작업의 증가는 결국 GPU, CPU의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HBM의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사용량 급증 현상일 뿐 HBM 수요 증가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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