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김호영기자]
시장 침체로 미분양 적체 문제가 심각한 지방과 달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역대 최고로 14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14억684만원으로, 이는 전월(12억7242만원)보다 1억3442만원 오른 수치다.


전년 동월 10억9110만원을 기록한 평균 매매가는 이후 11억~12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2월 해당 통계가 제공된 2005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29억654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 27억2677만원, 용산구 22억6280만원, 송파구 18억7199만원, 성동구 15억1342만원, 마포구 14억2728만원, 종로구 14억1177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노원구(6억1153만원)와 도봉구(5억1336만원), 강북구(5억8777만원), 금천구(6억1563만원), 관악구(7억5732만원, 구로구(6억6810만원) 등 자치구는 10억선을 밑돌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 원인으로 지난달 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강남권 갭투자’가 쉬워진 상황을 지목한다.

여기에 수요자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기대감이 커진 점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5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가 63건이었는데 1월(38건) 대비 크게 늘었다.

전년 동월(24건)과 비교하면 약 163% 급증했다.

63건 중 강남3구 거래는 54건으로 86%를 차지했다.

100억원 이상 거래도 2건으로 나타나 평균 가격을 높였다.


정부와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3구 갭투자 비율이 상승하고 투기성 거래가 증가하자 한 달 만에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재지정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달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월 6004건으로 전월(3385건)보다 약 77%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6000건을 넘겼던 지난해 8월(6538건) 이후 대출규제 영향으로 감소하며 3000건대를 유지해왔는데 지난달 다시 6000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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