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따른 수급 불안정 해소
온·습도와 산소 등 조절해 신선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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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CA 저장 농산물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
롯데마트가 지난해 수확해 기체제어(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에 보관했던 부사사과 500t과 양파 200t을 올해 첫 출하한다고 16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부터 ‘갓따온 그대로 사과(4~6입·봉·국산)’는 1만7990원에, ‘갓 수확한 그대로 단단한 CA 저장 양파(1.5㎏·망·국산)’는 5990원에 판매한다.
사과는 비파괴 당도 선별을 통해 13브릭스(Brix) 이상 당도만 엄선했다.
CA 저장은 온도와 습도, 공기 중 산소와 질소 등 기체 조성 비율을 조절해 농산물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CA 저장기술을 활용하면 농산물을 신선한 상태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농산물의 산패 등 노화를 막고, 곰팡이 등 미생물의 번식 및 생장을 막기 때문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농산물 수급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장기저장이 가능한 이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번에 출시하는 사과는 지난해 10월, 양파는 지난해 6월 수확한 직후 저장한 상품이다.
CA 저장으로 햇과실과 같은 단단함과 신선함을 유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통상 매년 4월 중순께 출하해온 CA 저장 사과의 출하 시기를 올해는 한 달 앞당겼다.
양파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가량 저장한 점을 고려해 품질이 저하되기 전에 출하를 결정했다.
CA저장 사과 출하 시기를 앞당긴 것은 지난해 수확한 사과는 이상기후로 인해 품질이 예년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품질이 예년만 못한 사과를 오랫동안 창고에서 저장하면 품질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신선도가 보장되는 CA 사과로 대체한다는 뜻이다.
농산물은 저장 말기에 접어들수록 물량은 줄고, 신선도는 떨어져 시세가 상승한다.
롯데마트는 CA 사과를 빠르게 풀어 가격을 안정시키고 전체적인 품질 저하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롯데 신선품질혁신센터는 총 1000여t의 농산물 저장이 가능한 CA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시기별로 사과, 양파 외에도 수박, 시금치 등도 CA 저장을 적용 중이다.
채희철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는 “신선도와 품질이라는 신선식품의 최우선 가치를 위해 수확 당시의 맛을 그대로 유지한 CA 저장 사과와 양파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CA 저장 농산물을 선보여 이상기후로 농산물의 수급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상황에도 신선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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