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쏘, 패션 불황에도 4년연속 성장
올해 매출목표 1800억…해외진출도
34년 장수브랜드 ‘로엠’도 매장 확장

미쏘 매장. 이랜드월드
국내 간판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를 거느린 이랜드가 여성복 SPA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쏘와 로엠이 10만원 안팎의 가성비를 앞세워 고객층을 30·40대로 빠르게 늘리고 있다.


10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미쏘는 지난해 매출이 1500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성장세를 구가했다.

올해는 매출 18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쏘 매출은 최근 3년간 약 25% 증가했다.


특히 최근 30·40대 여성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이 매출 상승의 일등 공신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쏘는 지난해 고급화를 위해 디자인실을 전격 개편하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부자재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20·30대가 지배적이던 미쏘에 40대 이상도 늘어나면서 고객 연령대가 크게 확장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30·40대 고객을 위한 고급스러운 여성 베이직 라인과 20·30대 고객을 위한 캐주얼 라인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또 가방을 중심으로 한 잡화 카테고리를 강화해 매출 500억원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전략도 미쏘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미쏘는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고급스럽고 감도 높은 디자인에 집중해 다른 SPA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며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캡슐 컬렉션을 10회 이상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지 위에 치마를 레이어링해 입는 스칸트 트렌드를 반영해 ‘레이어드 팬츠’ 스타일 제품을 올해 3배 늘리자 지난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배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무릎 아래부터 과감하게 퍼지는 실루엣의 플레어진이 유행하자 ‘와이드 플레어 데님’ 제품을 바로 출시했다.


미쏘는 지난해 말 기준 51개인 매장을 올해 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아웃렛과 300평대 대형 매장을 늘리고 전자태그(RFID) 등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실적을 발판 삼아 올해는 글로벌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랜드의 또 다른 여성복 브랜드 로엠도 올해 1000억원대 매출 회복을 노리고 있다.

로엠은 1991년 론칭한 장수 브랜드로, 지난해 10월 리브랜딩하며 온라인몰을 정비하고 10만~20만원대 프리미엄 라인을 추가해 고객층 다변화에 나섰다.

올해 신규 매장 30개와 리뉴얼 매장 20개를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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