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부활?...시련의 6년 겪은 이 기업, 다시 1조 매출 바라본다는데

전통의 식품명가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경영분쟁 딛고
올해 매출 1조원 탈환 도전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장기로에 위치한 남양유업 공장에서 요구르트 ‘이오’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 = 신수현 기자]

전통의 유제품 생산 기업 남양유업이 부활하고 있다.

6년 동안 지속된 적자를 지난해 끝내고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매출 1조원 재진입까지 바라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9년까지 연 매출 1조원대를 올리며 유업계 간판 기업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 발생한 불가리스 사태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며 깊은 수렁에 빠졌다.


6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기존 제품 판매 확대, 수출 증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B2B) 강화 등을 통해 올해 매출 1조원 재진입에 도전한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연결 기준 매출 9527억원, 당기순이익 7324만원을 기록하며 2019년 3분기부터 6년간 지속된 적자를 끝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 업계에서도 남양유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상 궤도에 올라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인기 제품·브랜드를 다수 보유했지만, 인기 제품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올해 남양유업의 핵심 프로젝트는 최근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인기 브랜드를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유와 우유 관련 제품에서 남양유업 전체 매출의 50% 이상 발생한다”며 “발효유 등 상당수 제품을 리뉴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남양유업]
지난해 남양유업은 우유 브랜드 ‘맛있는 우유 GT’를 통해 ‘맛있는 우유 GT 고칼슘 락토프리’ ‘맛있는 우유 GT 슈퍼제로 락토프리’를 출시하고 GT 제품군을 넓혔다.

맛있는 우유 GT는 산소의 접촉을 차단해 우유 본연의 신선한 맛을 살리는 특수 기술이 적용돼 지금까지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2004년 출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144억개(200㎖ 기준) 판매됐다.


남양유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식물성 음료 ‘플로라랩’,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프로’, 건강기능식품 발효유 ‘이너케어 뼈관절 프로텍트’를 선보였다.


남양유업의 분유 ‘임페리얼드림XO’.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임페리얼드림XO’ ‘아이엠마더’ ‘유기농 산양유아식’ 등 분유를 필두로 올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저출산 여파로 유업계가 직격탄을 입으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1967년 국내 최초로 국산 조제분유를 출시하고 국내 분유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우유는 짧은 유통기한 때문에 수출에 제약이 있는 까닭에 분유처럼 유통기간이 긴 제품 위주로 수출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총 수출 규모는 매출(9967억원)의 7%(744억원)였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도 확장한다.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가 차츰 회복되면서 본격적으로 B2B 사업을 키우려는 포석이다.

일례로 남양유업은 올해 1월 한국 스타벅스에 우유를 납품하는 계약을 따내 스타벅스가 원하는 우유를 개발 중이다.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내 스타벅스에 우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바뀐 후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경영 손실을 입혀왔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 철판 요리 전문점 ‘철그릴’, 일식당 ‘철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스테쏘’ 등 외식 업체 4곳을 지난해 전부 정리했다.

또 지난해 자회사 백미당아이앤씨를 설립하고 아이스크림·커피 전문점 ‘백미당’ 운영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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