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궁 손절하니 단체관광객 2배”
롯데免, 올 들어 매출·수익 기지개
일반인·기업 방문객 유치 총력
김동하 대표 면세점협회장 선임
“업계 지속가능한 성장 이끌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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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방문한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들. 롯데면세점. |
국내 면세업계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며 반전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적자 경영의 원흉이던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 거래를 올해부터 중단하면서 실속 있는 해외 단체 관광객들이 대규모 유치되고 있어서다.
롯데면세점은 이대로라면 지난해 막대한 영업손실을 만회하고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922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를 합하면 연간 적자규모가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6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롯데면세점이 다이궁을 손절하면서 지난해 20% 비중이던 해외 단체관광객이 그 2배인 40% 수준까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이궁과의 거래는 팔면 팔수록 손해였으나 단체 관광은 수수료율이 훨씬 낮아 고마운 손님”며 “올해부터 다이궁이 줄면서 일반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할 여력이 생겼고, 그만큼 매출이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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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백화점 면세점 모습. 2025.1.12 [사진 = 연합뉴스] |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달 2일 대형 크루즈 단체 관광객 3000여 명이 부산을 방문해 부산점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3일과 5일 양일에는 대한 암웨이그룹 임직원들이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면세점으로는 유일하게 롯데면세점을 방문했다.
이달 12·15일에는 다단계 마케팅업체 애터미의 중국 직원 230명이 두 차례에 걸쳐 방문 예정이다.
23일엔 부산 크루즈 스펙트럼호를 탄 3500여 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롯데면세점 부산점을 찾고, 27일엔 중국의 한 뷰티그룹에서 800여 명이 방한해 명동 본점을 방문한다.
다음 달에도 해외 단체 관광객만 1만명 이상이 롯데면세점을 방문할 계획이 잡혀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주 2~3회 제주도에 중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이 오고 있다”며 “제주도의 경우 이달에 최소 1만2000여 명이 제주점을 방문한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마케팅 부문을 신설해 그룹투어팀(GT팀), 개별관광객팀(FIT팀), 커뮤니케이션팀을 배치했다.
일반인 단체 관광객을 포함해 마이스(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행사, 단체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 매출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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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롯데면세점] |
한편 한국면세점협회는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를 제10대 협회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동하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면세산업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소비심리 위축, 고환율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생존을 위한 대응과 산업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국회 및 정책 당국과 협력을 통한 제도 정비 △관광·유통·관세 등 연관 산업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 발전 전략 수립 △협회의 전문성 강화를 통한 회원사 지원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신임 회장은 1997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롯데슈퍼 기획지원부문,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롯데면세점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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