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보인다며! 이럴거면 안 샀지”...中 TV업체, 美서 집단소송 당해

TCL·하이센스, 판매한 QLED TV 문제
미국 소비자들 “QLED 기술 없거나 미미하면서 소비자 기만”

[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국 TV업체인 TCL과 하이센스가 허위 광고 등으로 미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력하는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에 맞설 제품을 내놓았으나 정작 기술 함량 미달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스테판 헤릭씨는 TCL 북미 법인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에 소비자를 대표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 아마존을 통해 TCL의 55인치 QLED TV TV를 구매한 헤릭씨는 소장에서 “TCL이 자사의 QLED TV의 기술적 사양과 디스플레이 성능을 은폐하고 QLED TV가 QLED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했다”며 “실제로는 해당 제품들이 QLED 기술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헤릭씨는 “TCL이 소비자를 기만하려는 의도로 사기 행위를 하고 있다”며 “TCL의 이 같은 사업 관행으로 TCL QLED TV 소유자들은 부당하게 가격을 더 지불해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TCL에 허위광고 금지와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문제로 삼고 있는 모델은 Q651, Q672G, A300W 등이며 소장에는 캘리포니아에서 QLED로 판매된 다른 모델도 소송 범위에 포함되도록 기재됐다.


하이센스 역시 최근 미국 뉴욕주 남부 지방법원에서 소비자보호법 위반 등으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뉴욕주에 거주하는 로버트 마시오세씨는 집단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를 대표해 “하이센스가 자사의 TV를 QLED 또는 퀀텀닷 기술이 포함된 제품으로 광고했으나 실제로는 해당 기술이 없는 수준이라 소비자가 기대한 품질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마시오세씨는 지난해 11월 베스트바이에서 하이센스의 43인치 QLED TV를 구매했다.

그러나 제품 설명에 ‘퀀텀닷 컬러 기술이 포함돼 있으며 색상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 준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과 달리 실제로는 해당 기술이 없었다는 게 마시오세씨의 주장이다.


QLED TV는 LCD 패널과 백라이트 사이에 무기물인 퀀텀닷 필름을 붙여 만든 제품이다.

이에 따라 기존 LCD TV보다 안정적이며 뛰어난 컬러와 밝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QLED TV는 작년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 275만대가 판매되며 전체 TV 시장의 10.9%를 차지,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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