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9천원이면, 되게 저렴”...약사가 직접 다이소 영양제 분석해보니

약사 고상온씨.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영상 갈무리]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최근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저가로 판매하기 시작하며 화제를 모으자 구독자 192만명을 보유한 약사 유튜버가 다이소 영양제를 분석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최근 약사 고상온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를 통해 ‘다이소 영양제 정말 살 만한가? 성분 배합, 함량 등을 약사인 제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6일 오후 8시 기준 6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고씨는 영상 속에서 ▲오메가3 ▲마그네슘 ▲비타민B군 ▲비타민D ▲유산균 ▲비타민C ▲멀티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등을 분석했다.

고씨는 30일분에 5000원에 판매되는 오메가3에 대해 “노르웨이산이라고 돼 있지만 어느 회사 원료인지는 모른다”며 “입문자용으로 적합하지만 한 알에 500mg은 높은 함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두 알을 복용해 1000m로 용량을 늘렸을 경우 한 달에 1만원이 되는 건데 이에 대해선 “다른 대안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그네슘과 관련해서는 “이건 돈값 하는 것 같다.

산화마그네슘 315mg에 비타민D가 400IU 들어가 있다.

3개월에 9000원이면 되게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다이소 영양제.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영상 갈무리]

한 달 용량에 3000원 가격인 비타민B군에 대해서는 “저는 안 먹을 것 같다.

비타민B군 함량이 1mg 들어가 있다”며 “이건 종합 비타민에 들어가 있는 용량보다도 못하다”고 솔직하게 지적했다.

비타민D의 경우 “가격대가 깡패”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유산균의 경우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

15일분인데 세트화돼 있는 19종 혼합 균주다.

한 포에 1억 보장”이라며 “유명 브랜드 고스펙 제품 90포를 1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굳이 이 돈 주고 안 살 것”이라고 했다.

비타민C에 대해서도 “입문용으로는 무난하지만 가성비가 좋지 않다”며 한 고씨는 “약국에 가면 더 저렴한 제품이 있다”고 전했다.

한 달 용량에 5000원에 판매되는 멀티 비타민에 대해서는 “괜찮다”면서도 “식단이 부실한 분들은 섭취할 가치가 있지만 다른 제약사의 종합비타민이 (돈을) 조금만 더 주면 훨씬 더 고스펙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 달 용량에 5000원 가격인 성인용 칼슘 마그네슘에 대해서는 “애매하다.

가성비로 접근하기에는 좋지만 본격적 섭취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편 고씨는 최근 다이소에서 건기식을 판매한 이후 일부 약사들이 반발했다는 보도를 두고 “실제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회사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만 다이소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다”며 “약국용 의약품의 가치가 훨씬 커서 덤덤한 편인 거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국내 제조의 가격적 허들을 극복하고, 광고로 돌아가는 영양제 시장이 아닌 진짜 좋은 제품이 잘 유통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