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K유통 ◆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협력사들이 잇달아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회생절차 과정에서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일시 중지한 상태다.
삼양식품, 동서식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업체들도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 밀키스 등의 공급을 멈췄고 주류는 검토 중이다.
CJ제일제당,
동원F&B,
오뚜기,
농심,
샘표 등 다른 기업들도 홈플러스와 물밑 협상을 진행하며 납품 중단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날 홈플러스 측과 물량 공급 등에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납품 계약 사항을 상세히 검토하면서 대금을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을지를 따져보고 거래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래를 중단하는 업체들이 잇따르며 납품 중단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에서 납품 대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어 일부 제품 출고를 멈췄는데, 지급이 확정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는 전면 중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중견기업보다 홈플러스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고민은 더 깊다.
대금 수령이 장기간 지연돼 자금 회전에 차질이 생기면 기업 전체가 휘청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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