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에 힘을 더 모은다.

AI 메모리 경쟁력을 높여 시장 선도자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취지다.


SK하이닉스는 6일 CIS 사업 부문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소통 행사를 열고 “글로벌 AI 중심 기업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CIS 사업 부문이 사업부문이 지닌 역량을 AI 메모리 분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전환한 뒤 이를 다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 영상을 출력해 주는 칩으로 CMOS 공정으로 생산되는 반도체 소자를 CIS라고 부른다.

주로 카메라폰, 웹카메라, 의학용 소형 촬영장비 등에서 일종의 전자 필름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2008년 CIS 개발업체 실리콘화일을 인수하며 이미지센서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2019년 일본에 CIS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고 같은 해 이미지센서 브랜드 ‘블랙펄’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는 “CIS 사업 부문은 출범 이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바일 시장에 진입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여기서 우리는 메모리만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로직 반도체 기술과 커스텀(맞춤형) 비즈니스 역량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둔화 등으로 이미지센서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점점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CIS 사업을 순차 축소,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 CIS 개발 조직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사업에서 철수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CMOS 이미지센서 시장은 2025년 244억8000만달러 규모에서 2030년 345억2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SK하이닉스는 CIS 사업의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메모리 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전환기를 맞이했다”며 “CIS 사업부문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은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꼭 필요한 만큼 전사의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이번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회사의 AI 메모리 경쟁력을 한단계 성장시키며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전방위 AI 메모리 공급자)로서 회사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결정이 주주 가치 극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CIS 소속 구성원들이 새 조직으로 이동하는 데 있어 각 개인의 전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원팀 마인드’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구성원 소통행사 직후 보낸 CEO 레터를 통해 “우리는 함께 성장하는 ‘원팀’으로서 우리가 함께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이뤄 나가길 기대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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