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민주주의의 나라?...야유 넘치고 의원도 퇴장당한 트럼프 연설

자국 이익 위한 정책엔 ‘올인’
막가파식 연설에 민주당 야유
공화당 의원들은 “USA” 연호

100분간 이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도중 러시다 털리브 민주당 하원의원이 ‘왕이 아니다(No King)’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론 머스크의 연방정부 개혁 등 정책에 반발하며 야유를 보내거나 조용히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AF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의 조선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백악관에 조선업 전담 사무국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한 의회 연설에서 자신의 국방정책 구상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상선과 군함 건조를 포함한 미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백악관에 새로운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치하고, 이 산업을 원래 있어야 할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특별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때 아주 많은 선박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많이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매우 곧 매우 빠르게 선박을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군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에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을 위한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다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체계인 ‘아이언 돔’을 미국에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후 그 이름을 ‘골든 돔’으로 변경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앞부분에서 지난해 11월 치른 대선 승리를 자랑하면서 “수십 년간 본 적이 없는 (통치)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연설을 듣던 민주당 의원 다수가 야유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의원들이 “USA”를 연호하며 야유를 잠재우려고 했다.


그런데도 야유가 계속되자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소란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계속 소란을 피우면 퇴장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소속인 앨 그린 하원의원(텍사스)이 경고를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채 계속 큰소리로 말했고, 존슨 의장은 경위를 시켜 그린 의원을 의사당 밖으로 내보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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