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g은 부족해, 40g은 돼야지”…‘고단백질 음료’가 대세인 이유

‘고단백질 음료’ 찾는 소비자 늘어
건강 중시 트렌드에 프로틴 시장 커져
단백질 음료 종류도 점점 다양해져

오리온 단백질드링크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초코’. [사진 = 오리온 제공]
#30대 직장인 A씨는 고된 업무에도 불구하고 건강 유지를 위해 퇴근 후 매일 헬스장을 찾는다.

매일 1시간씩 근력 운동을 하고 가방에서 단백질 드링크를 꺼내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과거에는 닭가슴살, 달걀, 에너지바 등 수많은 단백질 음식을 갖고 다녔는데, 이젠 고함량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가방도 한결 가벼워졌다.


식음료 업계의 ‘단백질 전쟁’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단백질 함량 10g대인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무려 40g대 단백질이 함유된 드링크까지 출시되는 등 고함량 단백질 제품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액티브 다크초코’. [사진 = 일동후디스]
5일 업계에 따르면 단백질 함량을 높인 ‘고단백 드링크’가 각광받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7월 단백질이 40g 함유된 단백질드링크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초코’를 출시했다.

드링크제 한 팩 기준 닭가슴살 2개, 달걀 6.5개 분량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1일 단백질 섭취량의 73%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다.


고단백질인 만큼 헬스나 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을 하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의 단백질 섭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 결과,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약 250만병을 돌파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많은 양의 단백질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혁명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데 초코 쉐이크를 마시는 것 같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일동후디스도 지난해 5월 ‘하이뮨 액티브 다크초코’를 선보였다.

한팩에 단백질 31g이 함유돼 있으며, 2팩을 마시면 성인의 1일 단백질 섭취 권장량에 도달한다.

남양유업의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프로’ 역시 25g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BCAA 등 아미노산 배합으로 흡수속도를 높였다.


남양유업 ‘테이크핏’ 제품 라인. [사진 = 남양유업 제공]
‘헬시플레저’, ‘저속노화’ 트렌드에 따라 단백질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단백질 보충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15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42% 넘게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글로벌리서치 소비자 조사에 의하면 단백질 영양소에 대한 관심 정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성장하면 비타민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업계에서는 저출산 여파로 분유와 우유 매출이 줄어들자, 단백질 음료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매일유업이 단백질 음료 ‘셀렉스’를 출시한 이후 일동후디스가 ‘하이뮨’을 출시했다.

이어 빙그레 ‘더:단백’, 남양유업 ‘테이크핏’, 대상웰라이프 ‘마이밀’, 오리온 ‘닥터유 PRO’ 등 다양한 단백질 음료가 시장에 등장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단백질 음료 역시 2020년 10여종에 불과했지만, 현재 50여종 가까이 늘었다.


편의점 이마트24에 진열된 프로틴 음료. [사진 = 이마트24 제공]
단백질 음료 매출 역시 성장세다.


오리온의 ‘닥터유PRO 드링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4%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78% 넘게 성장했다.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역시 출시 첫해 3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상반기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 매출액이 총 6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7.1% 성장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관리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단백질 음료도 시장에 안착했다”며 “더 나아가 이제는 기존의 음료와 달리 단백질이 더 많이 함유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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