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BeClean)'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신상품을 출시하고, 신규 브랜드를 대거 선보여 20·30대 젊은 층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만한 신상품을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하는 최근 업계의 추세가 경쟁력 있는 뷰티 편집숍과 결합해 오프라인 점포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비클린의 매출 70%는 20·30대 고객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의 전체 화장품 매장 평균치(약 33.7%)의 두 배가 넘는 압도적 인기다.


비클린은 자연 유래 성분이 함유돼 있거나,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갖춘 상품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브랜드다.

2021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1호 매장을 낸 이후 판교점과 목동점에 2·3호점을 추가로 열었다.

지난해 4월에는 경기 부천 중동점 1층에 향수·디퓨저 특화 매장 '비클린 에센셜'을 처음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비클린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 뷰티팀에서 박혜민 MD는 '트렌드의 마술사'로 불린다.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트렌드 성지로 알려진 더현대 서울에서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클린뷰티 콘텐츠를 급성장시킨 주역이기 때문이다.


박 MD는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를 오프라인 매장에 반영하기 위해 행사를 짧게 열고 닫았다"며 "내부에서 임직원들끼리 주 1회 품평회를 진행하며 까다로운 품질 모니터링을 거쳤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면서도, 완성도를 챙기려 수많은 사람의 조언을 거쳤다는 뜻이다.


이어 박 MD는 "'유해성분 최소화' '공신력 있는 검사기관 비건 인증 제출' 등을 포함한 까다로운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쳐 새로운 상품과 패키지를 현장에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클린은 올해 출시 5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펼친 팝업 행사만 1200건이 넘는다.

산술적으로 1년에 240여 건, 매주 4~5번꼴로 행사를 왕성하게 진행한 셈이다.

신생 인디뷰티 브랜드의 출시나 신상품 선공개 등이 대부분이었다.

통상 1년에 두 번 진행하는 MD(상품기획) 개편 주기도 분기 단위로 늘렸다.

빠르고도 냉정하게 바뀌는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에 불고 있는 K뷰티 열풍도 비클린에 호재다.

지난해 비클린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화장품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약 9.7%)의 두 배 이상이다.


박 MD는 "수국, 대나무 등 한국적 천연성분을 함유한 K클린뷰티 브랜드에 외국인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비클린의 '클린&웰니스' 콘셉트가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백화점은 클린뷰티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커넥트현대 청주를 포함한 3개 점포에 비클린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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