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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숙 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 상무관. KT알파 |
"프랑스 패션 업계에 한국 홈쇼핑 시장은 자사 브랜드를 아시아 시장으로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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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프랑스대사관 산하 기관인 비즈니스프랑스의 오현숙 상무관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프랑스 패션 업체들은 자국 브랜드를 30~40분 이상 '고퀄리티'로 소개해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한국 홈쇼핑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상무관은 "한국에서 반응이 좋으면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도 통한다고 볼 수 있을 만큼 한국은 이미 '아시아 패션 리더'"라며 "유수 현지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으로 진입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 홈쇼핑 기업은 신뢰도가 높은 대기업들이 주로 운영하고 우수한 영상 품질과 브랜드 마케팅을 자랑한다"며 "이는 프랑스 현지에서 홈쇼핑 업체가 받는 인식과 180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는 프랑스 현지 홈쇼핑 업체가 한국과 달리 저품질 저가 브랜드를 주로 취급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 상무관은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30여 년 경력을 보유한 프랑스통이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상무관은 프랑스인이 대부분이지만 오 상무관은 이례적으로 한국인 신분으로 수행하고 있다.
프랑스 패션 업계와 한국 패션 업계를 잇는 '가교'로서 역할을 인정받은 것이다.
실제 오 상무관의 주된 역할은 프랑스패션협회와 소통하면서 현지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국내 브랜드가 프랑스 현지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오 상무관이 소속된 비즈니스프랑스는 주한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을 말하는데, 한불 기업 간 비즈니스 교류를 지원하는 프랑스 국가기관이다.
오 상무관은 "프랑스패션협회, 프랑스남성복협회, 프랑스여성복협회 등과 연계해 한국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를 한국에 적극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이미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의 패션 리더로 통한다"며 "프랑스의 의류 수입량이 매년 증가하는 고성장 시장으로서 프랑스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간주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잠시 함께한 에르베 위셰 프랑스패션협회 부회장은 "패션에 국한해 본다면 일본이 누렸던 20~30년 전의 세계적인 입지를 한국이 현재 누리고 있다"면서 "현재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국 패션 시장을 관심있게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위셰 부회장은 "패션 브랜드가 한국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그런 만큼 한국과 비즈니스 파트너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즈니스프랑스는 바이어들의 구매 상담을 비롯해 한불 컬래버레이션 제안, 라이선스 사업 등 여러 형태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관하고 있다.
프랑스 패션 관계자와 국내 패션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자리도 적극 제공한다.
가장 최근에는 프랑스남성복협회가 선정한 8개 남성복 브랜드와 4개 하이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트레이드쇼인 '리스트 쇼룸 서울'을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했다.
홈쇼핑 업체 KT알파와 협업하는 현지 유명 디자이너 사미 봐가 해당 행사에 참여했다.
KT알파 측은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들과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으로 KT알파 쇼핑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LB)를 개발해 올 4월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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