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 가상화폐 2조 중 1.3조 세탁 중...바이비트 “추적 가능”

암호화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를 해킹해 탈취한 14억달러(약 2조 37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빠르게 세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36만1000 이더리움(ETH), 약 9억 달러(약 1조3095억 원) 상당을 믹서 기업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변환했다.


바이비트는 변환된 금액이 탈취된 금액의 50%가 넘는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추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벤 저우 바이비트 대표는 X에 올린 글에서 “도난당한 자금의 77%가 여전히 추적 가능하나 20%가 사라졌으며, 3%는 동결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2억8000만 달러(약 4074억원) 상당은 복구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은 지난달 21일, 바이비트를 공격해 14억 달러(약 2조37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했다.


라자루스 그룹은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을 한 북한의 대표적 해킹 조직이다.


바이비트는 해킹된 암호화폐를 추적해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도난 자산 거래가 동결될 경우, 해당 금액의 10%를 즉시 보상하고 있다.


저우 대표는 “현재 11개 기관이 자금 동결을 도왔으며, 11명의 현상금 사냥꾼에게 약 217만8700 달러(약 31억8000만원)가 지급됐다”고 밝혔다.


북한 해커들은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탈취 자금을 조만간 현금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루이 구 클로인트 가상자산 추적분석 센터장은 “여러 개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있는 북한 해커 조직이 탈취 자금을 소액으로 나눠 북한 노동자들을 통해 현금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