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빕스·CGV 등 중단
신라호텔·아이파크몰도 검토
“티메프 사태 때 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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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CJ푸드빌·신라면세점·CGV 등 다수 기업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생절차를 시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상황이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번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전날 오후 5시부터 뚜레쥬르·빕스·더플레이스에서의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CGV 역시 홈플러스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호텔 부문은 사용 중단 여부를 홈플러스 측과 협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HDC아이파크몰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비중이 1% 수준이라 아직 사용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처는 홈플러스 마트·익스프레스, 신라면세점, 엔터식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닥터로빈,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신라스테이,
호텔신라 등 20여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티몬·위메프) 때 업계에서는 발행 기업의 재무상태에 따라 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신속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 당시 주요 브랜드들은 해피머니 등 관련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내려가자 지난 4일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기업회생 개시 결정 이후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D’로 재차 하향했다.
한기평은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 지속 가능성을 밝혔으나 금융 채무의 적기 상환 훼손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돌입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홈플러스의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
상품권 역시 상거래 채권에 해당돼 전액 변제가 가능하지만, 기존과 달리 법원의 승인 후 변제가 가능하다.
상품권 환급금 변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우려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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