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취임 1년
이마트·스벅 ‘초격차’, 이커머스·건설 ‘정상화’
“본업 경쟁력 강화해 지배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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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 = 신세계그룹 제공]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은 가운데 ‘초격차’와 ‘정상화’를 내세운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시장을 리드하는 계열사들은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동시 이커머스와 건설 등은 올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 확실한 성장 기틀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8일 회장으로 승진한 후 고강도 혁신에 힘쓰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정 회장이 특히 집중하는 곳은 핵심 회사인
이마트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하면 책임경영을 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마트는 올해 3곳에 이어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또한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다.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신규 개점할 예정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20곳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어 안정적 수익 확보에 나선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를 아우르는 통합매입 시너지를 늘린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넘긴 스타벅스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그룹 내에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올해도 100곳 이상의 점포가 새로 열릴 예정이다.
또한 스페셜 스토어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건설 등 부실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은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1년 전 회장 취임 후 이커머스와 건설 등 사업군 정비에 힘써왔다.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과 S
SG닷컴과 지마켓의 수장 교체,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물류 경쟁력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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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입사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 신세계그룹 제공] |
정 회장은 이들 사업을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완성하는 ‘완전 정상화 원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지난해 첫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S
SG닷컴은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한다.
S
SG닷컴은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7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 커버리지를 빠르게 넓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충청권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했으며 지난 달부터 부산과 대구로 범위를 넓혔다.
G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제출된 상태로 공정위의 심사 마무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JV(조인트벤처)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다”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상장 폐지를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개선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의 본업경쟁력을 응축한 결과물인 ‘
노브랜드’를 무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올해말까지
노브랜드 점포를 2500개, 내년 4000개까지 확대해 전체 점포의 60% 이상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 회장은 성장을 위해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회장에 오른 후 과거 관례에서 벗어나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그는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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