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가 보유한 간판 브랜드 ‘헤지스’
올해 론칭 25년 맞아 공격 경영
해외 영토·고객층 확장 총력전
중동·인도·유럽 개척 나서고
“4050 넘어 2030 비중 확대”
생활문화기업
LF의 간판 패션 브랜드인 ‘헤지스’가 해외 영토와 고객층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론칭 25주년을 맞는 올해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4일 패션업계와
LF에 따르면 올해 헤지스는 ‘글로벌(Global)’과 ‘영(Young)’을 양대 키워드로 정하고 K패션 대표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를 위한 세부 전략으로 해외 유통채널·매장 확대,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 품질 고급화를 추진한다.
현재 헤지스는 중국·대만·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동·인도·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해 글로벌 매출처 다각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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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
우선 순항 중인 중국에선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굳히는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2007년 중국 3대 신사복 보유 업체인 ‘바오시냐오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중국에 진출한 헤지스는 현재 중국 본토 내 5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해 매출 신장을 거듭하면서 2023년과 2024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LF 관계자는 “헤지스는 기존에 중국에 진출했던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중저가 전략을 택한 것과 달리 출시 때부터 제품 가격, 디자인, 소재의 질을 한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해 고급 이미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2013년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대만에 진출한 헤지스는 최근 거세진 한류 열풍 덕에 현지 사업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현지 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대만 최대 백화점인 퍼시픽 소고 본점을 포함한 주요 백화점 대부분에 입점해 견조한 매출 성장을 거뒀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로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올해도 성장률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헤지스는 해외 진출 확대에 맞춰 이전부터 선보여 왔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의 새로운 협업을 예고했다.
프리미엄 캐주얼로서의 브랜딩과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헤지스는 덴마크 출신 영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자이너 ‘피터 젠슨’, 이탈리아 패션 디자인 스튜디오 J.J ON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오나타 마라고디’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해 업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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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베트남 장띠엔 백화점 매장 전경 |
올해 헤지스가 집중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영캐주얼’이다.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선 2030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헤지스는 2021년부터 유스(Youth) 라인인 ‘히스 헤지스’에 집중 투자해 영캐주얼을 강화해 왔다.
이 덕분에 2020년 30%였던 20·30대 고객 비중이 작년 40%로 늘었다.
히스 헤지스는 기존 헤지스의 정체성에 젊은 감성을 더해 보다 트렌디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로고를 배제한 디자인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핏으로 최근 유행하는 ‘젠더리스 패션’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코트와 구스다운 등 아우터 제품이 인기가 높아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헤지스는 히스 헤지스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젊고 감각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새로 영입했다.
키스(Kith), 에임레온도르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에서 디렉터로 활약해 온 1990년대생 벤저민 브라운을 영입해 올가을·겨울 시즌부터 더욱 새로운 히스 헤지스를 선보인다.
또한
LF는 기존 온라인 위주로 풀어왔던 히스 헤지스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올려 단독 매장 개점과 함께 해외 진출까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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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히스헤지스 24 F/W 화보 |
LF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패션 시장과 소비자 니즈에 맞춰 20·30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정조준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헤지스 매출은 9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해외 영토와 고객층 확대가 순조롭게 이어지면 올해 ‘1조원 브랜드’ 등극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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