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운업체 닛폰유센·상선미쓰이·가와사키기선이 컨테이너선 사업을 통합하기 위해 설립한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가 향후 6년간 250억달러(약 36조5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ONE가 신규 선박 건조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수송능력을 30% 늘리고 항만 정비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ONE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컨테이너선 243척을 보유 중이다.
수송량은 19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6.4%다.
ONE는 2028년까지 컨테이너선 42척을 새로 건조하고 수송량은 작년 8월 대비 57만TEU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컨테이너선을 소유한 해운업체 인수와 출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자사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항만도 정비한다.
ONE는 이와 별개로 세계 1위 업체인 스위스 MSC와 지난달부터 '아시아~유럽'을 잇는 항로에서 일부 협업을 시작했다.
닛케이는 ONE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배경과 관련해 "지난해 세계 무역량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올해도 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스마트폰·전자부품 수출이 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무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강화해도 해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대중국 관세는 세계 기업이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나 인도, 남미 등으로 옮기는 계기가 돼 새로운 화물 이동이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이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 이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물품이 증가해 해상 수송은 늘어날 것"이라고 해설했다.
세계 해운업체도 컨테이너선 신증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건조된 컨테이너선은 사상 최고치인 457척에 달한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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