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 41조인데 영업익은 6023억
영업이익률 1%대 ‘무늬만 1등’ 목소리도
물류에 3조원 투자·채용도 계속 늘려
직고용만 8만명 달해
삼성전자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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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첨단 물류센터 |
온라인 커머스 기업 쿠팡이 지난해 29%나 성장하며 연매출 40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측은 2023년부터 본격적인 흑자를 내고서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 영업이익 6023억원(4억3600만달러), 영업이익률 1.46%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1.94%) 대비 0.5%포인트 오히려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해 영업이익에는 2021년 발생한 경기 이천시 덕평물류센터 화재보험금 수령액 2441억원이 포함돼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만약 이마저도 없었으면 영업이익은 더 떨어졌을 것이란 해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매출액 기준으로는 유통업계 1위라지만, 영업이익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1%대 영업이익률은 백화점이나 마트와 비교해도 매우 낮은 편”이라고 했다.
쿠팡 매출 규모(41조2901억원)는 국내 백화점 소매판매액(40조6595억원)과 대형마트 판매액(37조1779억원)을 뛰어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백화점은 영업이익률이 통상 10% 안팎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현대백화점(별도기준)은 연간 매출 2조4346억원, 영업익 358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4.8%에 달했다.
쿠팡이 인프라스트럭처와 물류센터, 인력 채용 투자를 지속하면서 매출이 느는 것 못지않게 비용 투자도 커져 수익성은 계속 둔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2023년 첫 영업흑자(6174억원) 달성 전까지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물류에 6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흑자 달성 후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을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인력 채용,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화 물류장비와 시설투자를 늘리고 있다.
쿠팡은 2026년까지 부산, 광주 등 전국 9곳 물류센터 건립과 운영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해 광주 풀필먼트센터, 남대전 풀필먼트센터를 잇달아 준공했다.
현재 공사 중인 부산 강서구와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는 내년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충북 제천 물류센터가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 완공된다.
내년까지 쿠팡이 전국에 투자하게 될 물류센터는 총 9곳이다.
최근에는 경남 김해에 스마트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대규모 투자협약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193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물류망 확대로 고용도 늘어났다.
종전 6만9000여 명에서 1만명 이상 고용을 늘려 쿠팡의 직고용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8만명에 육박한다.
이는
삼성전자(12만5593명)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출이 성장하는데 영업이익률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익 확대보다는 소비자 혜택 증가를 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뜻”이라며 “경쟁 압력이 강한 상태에서 쿠팡이 흑자를 유지하면서 투자를 늘리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쿠팡은 당일·새벽배송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활성 고객은 228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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