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익연구소가 최근 중국 미사일 부대를 위성 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 거점이 최근 몇 년 새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공익재단법인 '국가기본문제연구소'의 나카가와 마키 연구원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 로켓군이 핵 위협, 핵 반격, 중장거리 정밀 타격, 전략적 균형 유지 측면에서 미국 등 대상 지역에 전략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카가와 연구원은 위성 사진 등을 분석해 중국 지린성 제655여단이 2020년 10월 이후 새로운 주둔지를 건설했고, 탐지가 어려운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 가능한 탄도미사일 '둥펑(DF)-17'을 일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둥펑-17의 최장 사정거리는 2500㎞로 알려져 있다.
나카가와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1월 사진을 보면 이 부대가 이동식 발사대 38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푸젠성 제614여단도 이전에는 단거리 미사일을 운용했으나 지금은 둥펑-17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카가와 연구원은 산둥성 제656여단에서는 2019년 무렵부터 초음속 순항미사일 '창젠(CJ)-100'을 갖춘 이동식 발사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창젠-100은 사정거리가 2000㎞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작년 5월 사진에서 지반을 고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시설 증축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카가와 연구원은 중국 미사일 체계를 전반적으로 분석한 뒤 "일본의 방위 시스템을 돌파할 능력이 있는 미사일이 질적·양적으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모든 미사일을 사용해 공격한다면 일본이 완전히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일본이 방위 능력뿐만 아니라 억지를 위한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사태를 가정해 중국 관련 동향을 감시하고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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