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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94)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적 견해를 내놨다.
2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세를 많이 겪어봤다”면서 “관세는 어느 정도 전쟁 행위(act of war)”라고 평가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그는 “시간이 가면 관세는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 된다.
이빨 요정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서 “경제에서는 항상 ‘그리고 나면 어떻게 되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침대 머리맡에 빠진 이를 두고 자면 이빨 요정이 이를 가져가는 대신 동전을 놓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는 이빨 요정이 아닌 부모가 동전을 넣어 주듯이, 결국 누군가 세금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CNBC는 버핏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가 징벌적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는 직접적 언급을 피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흥미 있는 주제라고 보지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말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버크셔는 최근 애플 등 보유 주식을 많이 팔고 현금을 확보해 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금성 자산 규모가 3342억달러(약 480조7400억원)로, 1년 만에 두배증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버핏 회장이 미국 경제와 증시의 약세를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가 고령인 만큼 버크셔의 후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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