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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기술원 연구원이 수조 안에서 재배되고 있는 육상양식 김을 연구하고 있다. 풀무원 |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5년 안에 육상에서 양식된 김이 소비자들 식탁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육상양식이 상용화하면 소비자들은 기후위기와 해양 오염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1년 내내 균일한 품질과 가격으로 김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조건 양식을 거쳐 더욱 영양가 높고 맛이 뛰어난 김을 구매할 기회가 열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른김 가격은 10장당 1400원으로 전년 대비 26%, 평년 대비 49% 올랐다.
물김의 경우 불법 양식, 신규 양식장 허가 등으로 과잉 생산되며 가격 폭락에 물김 폐기까지 거쳤지만, 최근 다시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김은 수온이 떨어지는 11~4월 주로 양식한다.
문제는 생산량 예측이 불확실한 데다 최근 이상기후로 공급 변동성까지 커지고 있다.
김 육상양식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육상에서 온도와 환경을 제어하며 연중 생산하기에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특히 해수 온도 상승, 태풍 증가, 영양염 고갈 등 해상양식 환경 악화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은 전 세계 K푸드 열풍의 대표 품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 육상양식이 발전하면 글로벌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육상양식한 김이 머지않아 상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은정 국립부경대 수산생명과학부 교수는 "5년 안에는 김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10년 안에는 충분히 상용화될 것"이라며 "김 육상양식 시스템이 발전하면 다른 해조류를 육상양식할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풀무원·
CJ제일제당·
동원F&B 등은 잇단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김 육상양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2027년이면 육상양식한 김이 제품화돼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전라남도·해남군과 함께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공모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 혁신 기술이 K김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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