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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해크먼 [사진출처=연합뉴스/편집] |
할리우드 스타 배우 진 해크먼(95)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진 해크먼과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65)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P통신과 BBC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현재 해크먼 부부의 사망 원인으로 일단 일산화탄소 중독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이 입수해 보도한 수색영장에 따르면 해크먼의 시신은 자택 현관에서 발견됐다.
당시 회색 트레이닝복과 긴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선글라스와 지팡이가 있었다.
경찰은 그가 갑자기 쓰러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부인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 있었다.
그 옆에는 소형 실내 난방기가 있었고, 아라카와가 쓰러졌을 때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측됐다.
욕실 옆에는 부엌 조리대가 있는데,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도 아라카와로부터 3~4m 떨어진 곳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수색영장에는 아라카와의 시신이 “부패 상태에 있고 얼굴이 부어있으며 손과 발에서는 미라화가 진행 중”이며 “남성 사망자도 여성 사망자와 유사하고 비슷한 사망 징후를 보였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수사 기관은 시신 상태로 볼 때 사망한 지 상당 시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 원인으로 의심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가스 누출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수사 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과 독성 검사를 요청,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타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부부의 자택을 관리하는 직원은 시신을 발견해 911에 신고할 당시 집 현관문이 열려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지거나 가져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에도 외상의 흔적은 없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크먼은 액션, 범죄,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한 80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아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배우다.
영화 ‘슈퍼맨’ 시리즈, ‘포세이돈 어드벤처’, ‘노웨이 아웃’, ‘미시시피 버닝’,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타넨바움’ 등에 출연했다.
‘프렌치 커넥션’(1971)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아라카와와는 1991년에 결혼했다.
2004년 영화계에서 은퇴한 뒤로는 뉴멕시코에 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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